감독 : 존 추
주연 :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양자경 외
장르 : 뮤지컬, 판타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컬 중 하나인 (뮤지컬이라면 거의 다 좋아하긴 하지만)
'위키드'의 영화 버전이 드디어 나왔다.
'위키드'는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소설과는 내용의 차이가 있는 편이다.
뮤지컬의 밝은 분위기를 생각하고 소설을 보게 된다면
그 암울한 분위기에 당황할 수도 있다.
반면에 소설을 먼저 읽은 이가 뮤지컬을 본다면
희망차고도 아름답게 그려놓아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영화는 이미 뮤지컬의 팬들로부터도 내용을 모르던 관람객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아 성황리에 상영되고 있다.
2003년 초연 이후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이 된 '위키드'가 주는 감동과
내용의 신선함 등은 이미 수 많은 관객들에게 입증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영화는 굉장히 훌륭하게 만들어놓아 혼을 빼놓고 보게 된 작품.
러닝타임은 160분으로 뮤지컬의 1막만을 Part.1으로 내놓아 벌써부터 Part.2의 기대감이 높다.
다만 1막의 내용을 160분씩이나 되도록 늘려놓아 살짝 진이 빠진다는 사람도 있지만
뮤지컬 무대의 호흡을 영화에 그대로 가져간다면 그건 그거대로 진이 빠진다.
2시간 정도로 압축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영화의 만듦새가 나쁘지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보기에 뮤지컬의 넘버들도 좋고 연출도 좋다.
특히 1막의 마지막이자 영화 Part.1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장 유명한 넘버인 'Defying Gravity' 장면은
보는 내내 소름과 전율이 온 몸에 돌아 오랜만에 영화로 도파민 충전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엘파바
엘파바는 태어나면서부터 녹색인 아이였다.
그 출생의 비밀은 아마 Part.2에서 드러날 테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래서 부모로부터도 사랑받지 못하고 또래들에겐 늘 놀림감이 되었던 아이다.
남들과 다르게 생겼기에 받게 되는 수 많은 소수자들의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성소수자, 인종, 이민자, 장애 등등 수 많은 이들을 대변한다.
하지만 그녀에겐 재능이 있었고 마침내 그 재능은 동물친구들을 위협하는
거대한 존재와 부딪히게 된다.
동물들은 인간들로부터 분리되고 차별받게 된다.
엘파바가 겪은 차별과 같은 지점이기에, 엘파바는 그들을 보호하고 대변하며,
나아가 독재에 맞서게 되는 것이다.
그녀의 존재는 소수자의 대변, 차별과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불의에 맞서고자 하는 한 인간의 자세 등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의 결정체이다.
오즈의 마법사
'오즈의 마법사'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동화이자 판타지 소설이다.
소설의 내용과 권수가 상당히 많아 (원작자 사후 다른 작가들이 이어서 쓰게 될 정도)
그 전체 내용은 잘 모르지만 1939년에 제작된 영화만 보아도 된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사악한 서쪽 마녀의 이야기가 주된 서사이기 때문.
1939년판 영화를 보면 이게 정말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영화일지 놀라울 정도이다.
물론 당시 야만적인 할리우드 영화판의 어두운 뒷 얘기를 들어보면 영화를 보기 무서울 정도지만...
'위키드 Part.2'를 기다리는 이라면 반드시 시청을 해놓아야 할 만한 작품이다.
'오즈의 마법사' 내용을 아예 모른다면 연결점을 못찾는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서사 자체가 '위키드1막' - '위키드2막 중반까지' - '오즈의 마법사' - '위키드2막 마무리'
식으로 2막 중간에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가 들어가야 하지만,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이고,
뮤지컬은 '엘파바'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기에 생략이 되어있다.
서양에서야 워낙에 유명한 스토리이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기에 생략되어도 이상할 게 없지만
이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재미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마치 Part.1을 보고 재밌었다면 Part.2 가 나오기까지 1년의 시간이 있으니
미리 오즈의 마법사를 봐두라는 듯 하다.
그러니 '오즈의 마법사'를 보고 1년만 기다리면
'For Good' 이라는 또 다른 좋은 넘버와 감동적인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영화 > 명작 4.0~5.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2024), 올해는 이 영화의 해다. 그러나... (2) | 2024.11.29 |
---|---|
[영화]우연과 상상(2022)ㅣ영화적 텍스트가 주는 전율의 극치 (4) | 2024.11.27 |
[영화]우리의20세기(2017)ㅣ결핍과 성장의 이야기 (5) | 2024.11.22 |
[영화]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ㅣ쏟아진 찬사들이 마땅했던 영화 (2) | 2024.11.21 |
[영화]괴물(2023)ㅣ태풍이 지나가고 마침내 햇살아래 (1) | 2024.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