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츠 (각본 : 사카모토 유지)
출연 :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외
장르 : 드라마, 스릴러
네이버평점 : 9.03 / 10
다음평점 : 4.2 / 5
왓챠피디아 : 4.3 / 5
레터박스 : 4.3 / 5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의 최신작이다.
대부분의 작품을 스스로 쓴 각본으로 만드는 감독이지만 이번엔 '사카모토 유지'와 협업을 했다.
감독의 경력이야 말하자면 끝도 없지만, 흔치 않은 가족의 구성에 관한 영화를 많이 만들고
그것을 통해 사회문제도 비추는 등 굉장히 다채로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
물론 '가족영화'의 테두리를 벗어나서도 그 표현력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작품이 특히 그렇다.
영화의 장르에 미스터리, 스릴러가 들어가는데 사실 영화의 내용은 스포로 인해 말할 수 없지만
좀 더 원대한, 어린아이가 자라면서 드는 가치관의 혼란에서 생기는 내면의 목소리를 다루는 영화로
단지 그것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이 상황을 미스터리하게 만든다.
(그 시각에는 관객의 시각도 있다.)
포스터엔 '인간의 마음이란 게 있는가"라는 문구가 써져있다.
궁극엔 인간에게 마음따위가 있느냐며 부정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좋은가 하는 말이다.
영화는 명확히 구분은 되어있지 않지만, 크게 3부로 나뉜다.
걸스 바 건물에 불이 나는 장면을 시작으로 세가지 시점에서 이야기가 흐르고
관객의 마음은 그 세가지 시점으로부터 제각각의 느낌을 받게 된다.
영화의 의도가 당연히 첫 시점에서 사건을 바라봤을 때는 의심과 오해를 낳게끔 되어있다.
관객은 새 시점이 더해질때마다 인물과 사건을 새롭게 바라보며,
인간의 마음을 다시 정의내리게 되어간다.
한 건물이 불이 나는 날의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해서 태풍이 쏟아지는 날로 끝난다.
불타오르는 곳을 한 차례 몰아친 폭풍우가 씻어내는 듯한 개운함을 엔딩에서 느끼게 되고,
아이들은 태풍이 지나간 맑은 햇살을 받으며 주고 받는 대사의 여운이 짙게 남게 된다.
'호리'는 방치해두면 다시 태어날 수 없는 고양이를 위해 산으로 가져가 땅을 파고 화장을 해주었다.
'미나토'는 산에 불이 번질까봐 물통에 급히 물을 담고 쏟아서 불을 꺼버렸다.
고양이는 다시 태어나게 되었을까.
두 아이의 내면에 번진 불은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말끔히 씻겨 내려갔다.
두 아이는 다시 태어났을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이다.
스포가 두려워 말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지만, 고레에다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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