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 엠마 스톤, 올리비아 콜먼, 레이첼 바이스
장르 : 시대극, 역사, 드라마
네이버평점 : 8.9 / 10
다음평점 : 3.9 / 5
왓챠피디아 : 3.9 / 5
레터박스 : 4.0 / 5
2024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 많은 상을 휩쓴 영화 '가여운 것들'을 연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2019년 작품(국내개봉)이다.
마치 그의 뮤즈가 된 듯 이 영화도 '엠마스톤'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랍스터'나 '킬링 디어'에서 보여준 감독 특유의 살벌(?)한 연출도
다소 순한맛으로 볼 수 있는 영화이니만큼
감독의 입문작으로 보기에 더 없이 좋은 영화다.
다만 이 영화를 보고 '킬링 디어'를 보면 영화 시작하자마자 끌 수도 있다...
무엇보다 영화라는 예술을 연출하는데에 있어
미쟝센이 단연코 개성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감독이다.
영화는 실존인물인 영국의 '앤' 여왕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녀의 개인사와 영국의 정치사가 묘하게 맞물려
욕망이 휘몰아치는 궁정의 이야기를 블랙코미디로 적절히 녹여냈다.
실제 역사적 배경을 반드시 알아야만 영화를 즐길 수 있는건 아닌데
이런 영화는 어느정도 배경을 알아두면 당연히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역사적 배경을 일일히 다루지는 않으니
개인적으로 위키를 뒤져 찾아보는것을 추천한다. (너무 길다...)
이 영화가 더욱이 현 세태를 비웃는 블랙코미디처럼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히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페미니즘 영화'로 분류하거나
동성애의 묘사로 인해 '퀴어 영화' 로 분류해버리는 일부 작태에 대한 실소가 있다.
앤 여왕의 치세동안 크고 작은 정치적 마찰과 전쟁이 실제 빈번했다.
영화에서 앤 여왕은 그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못하고
'사라' 에게 휘둘려진다.
'앤' 여왕은 실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안타깝게 모두 죽었지만 수 많은 자식을 낳았다.
영화에선 동성애자로 묘사해놨지만, 그랬을리가 없다.
영화의 표현법 또한 실제 가련했던 그녀의 일대기와
세간에 떠도는 소문들을 영화적 상상을 더해 만든 결과물일뿐이다.
실제 역사에서 '사라'가 궁정에서 쫓겨난 것도 그 위치를 이용한 정치적 공작에
휘둘리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앤' 여왕의 성실하고도 올바른 판단의 결과다.
하지만 영화는 '에비게일'에게 밀려난 전 애인 정도로 묘사했다.
그들은 보통 주도적인 여성상을 좋아한다.
여자가 나온다고 좋아하는건 너무나 1차원적이어서 서글플 정도다.
이 영화의 묘사들이 페미니즘 영화라고 하기엔 너무 슬프고도 허무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영화는 다크한 코미디 영화로 나에게 완성이 되었다.
감독의 성향은 기본적으로 사람인가 싶을정도로 냉철하고 차갑다.
하지만 여성이 주인공이며 주요 등장인물들로 채워진 영화에 미친 사람들은
이유를 불문하고 영화의 내용과 묘사에는 안중에도 없고 더 없이 뜨거워진다.
차가운 얼음장에 기름을 부어봤자 불은 나지 않는다.
...
여성이라는 점은 저에게 아무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실제로 많이 본 적 없기에 흥미로웠습니다.
여성을 이상화하는 영화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인간이고 모든 종류의 남자가 있듯이 모든 종류의 여자가 있습니다.
끔찍한 여성들도 있습니다.
모든 인간이 그러하듯 끔찍한 순간과 멋진 순간을 가진 여성도 있습니다.
이것이 영화에서 인간을 나타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흑인과 백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인터뷰 중에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영화를 거듭하면서 주목한 것은 인간 본연의 모습 그 자체다.
성별을 나누어 표현하는것, 인종을 나누어 표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본성 그 자체다.
그 본성은 때론 추악하고 더럽기에 그의 영화는 불편한 장면들이 넘치게 된다.
감독은 등장인물들을 배배 꼬아서 불편하고도 날카로운 혹은 히스테릭한 연기들로 점철해놓았다.
그리고 감독의 그 전 영화들 성향과 비교해 보았을 때,
권력의 암투속에서 세 여자가 중심이 되어, 종전엔 몰락으로 향하는 과정을
더 없이 훌륭하게도 대중적이면서 특유의 유머들로 가득 채워놓았다.
웃을 수 밖에 없는 영화지만 고약하다.
감독에게도 배우들에게도 훌륭한 필모로 남을만 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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