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토드 필드
주연 : 케이트 블란쳇 외
장르 : 드라마, 음악
네이버평점 : 7.81 / 10
다음평점 : 3.6 / 5
왓챠피디아 : 3.7 / 5
레터박스 : 3.9 / 5
나는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과한 분석은 영화의 본질을 흐리기 마련이다.
특정 영화가 주목받으면 각종 블로그, 유튜브에서
너도 나도 되도않는 해석을 늘어놓으며 난도질에 가까운 분석을 늘어놓는다.
(개중엔 감독이 생각도 해본적 없는 것들 투성이다)
흥미로운것도 있지만 자칫 특정인의 강박적이면서도 분석적인 사고가
영화를 보는 대중의 눈을 흐리기도 한다.
이 포스팅은 전적으로 감독의 인터뷰에 기반하여 작성한다.
이 영화는 어려울까.
전혀 그렇지 않다.
권력의 몰락이라는 주제를 '캔슬컬쳐'와 '미투'라는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현상과 맞물려 직관적인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존경받고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지휘자가 몰락으로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특이하게도 크레딧(스탭롤)으로 시작한다.
이 영화는 권력과 관련된 주제의 영화이고 권력은 피라미드의 형태를 가진다.
피라미드의 정점은 무엇으로부터 뒷받침될까.
'토드 필드'감독은 넷플릭스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영화가 끝나고 스탭롤 장면이 오른쪽 하단으로 넘어가버리는 행태에 대해
그 최종 크래딧장면이 영화의 일부분이 아니라고 누군가가 결정해버리는 것에 분개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최종 정점에 위치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참여하고 뒷받침한 이들을
영화의 가장 첫 부분으로 배치하는 결정을 했다.
이른바 역삼각형의 구조와 배치이다.
영화라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참여한 모든 이들에 대한 예우이며,
그들은 피라미드 구조의 중심이다.
그리고 관객도 그 중 하나이다.
주연인 '케이트 블란쳇'은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이다.
'토드 필드' 감독의 날카로운 연출과 그녀의 연기는
영화가 어떻게 수 많은 분야에 노미네이트되고 수상이 되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감독은 캐릭터를 먼저 만들고 영화의 스토리는 그 이후에 만들었다고 한다.
배우는 감독이 만든 캐릭터를 구체화시켜주었고 스토리와 영감이 떠오르게 만들어주었다.
구스타프 말러의 5번 교향곡은 스토리를 풀어가는 주요한 소재로 작용한다.
다만 감독은 클래식 음악의 세계가 본인에게는 매우 흥미롭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 측면에서는 배경에 불과한다고 하였다.
구스타프 말러의 이야기가 주인공을 투영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집착해서 알아내야할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영화에서 충분히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으며,
그것이 주인공의 몰락을 암시하는 복선으로 작용할 뿐이다.
그래도 알아두면 재밌긴 하다.
해당 내용은 다른 블로그의 포스팅에서 많이 다뤘으니 넘어간다.
감독은 모든 결말에 대한 해석을 방해하고 싶지 않으며
그것은 이 영화를 만든 이유에도 어긋난다고 하였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 최종적인 감독이 되며, 토드 필드 감독 본인은
그것을 통제할 수 없다고 하였다.
(가장 좋아하는 감독의 자세다)
'리디아 타르'가 끌고가는 스토리는 모호함이 가득하지만
그 모호한 결말이 이 영화가 선사해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권력의 구조는 피라미드형태로 이루어지며 그 정점은 수 많은 뒷받침으로부터 존재한다.
감독은 해석을 관객에게 맡기며 자연스럽게 그 권력의 구도에 끌어들임으로써
하나의 예술작품을 완성시켰다.
"내 신발이 맞는지 아닌지를 이해하기 위해 구두수선공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 토드 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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