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타카하타 이사오
성우 : 다츠미 츠토무, 시라이시 아야노 외
장르 : 드라마, 전쟁, 애니메이션
네이버평점 : 6.75 / 10
다음평점 : 3.2 / 5
왓챠피디아 : 3.4 / 5
레터박스 : 4.5 / 5
이야기는 1945년 패전직전의 일본이 배경이다.
간략히 설명하자면ㅡ끝도 없이 이어지는 일본 본토 대공습의 상황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매의 이야기이다.
친척집에 머물면서 눈칫밥을 먹고 그러면서도 특별한 일은 하지 않는 주인공과
결국 뛰쳐나가 방공호에 머물면서 먹을것을 구하기 위한 사투가
아름다운 그림체와 감각적인 연출로 그려낸 지브리의 명작 애니메이션이다.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너무 잘 만들어진 영화다.
하지만 국내 관객의 평가는 냉정하다.
그 시대적 배경 속 일본 본토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겪는 것을
'피해'라는 두 글자로 덧 씌워지는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이런 스토리는 '피해'라는 단어를 뺏어가기 위한 전범국의
전후 악랄하게도 이어지는 발악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로튼토마토나 레터박스의 평점과 국내 포털의 평점이 극히 대조되는 이유는 이러한 이유때문일것이다.
하지만 한 발짝 물러나서 제 3자의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전쟁은 벌인 측이건 당한 측이건 민간인이 그 여파를 고스란히 입게된다.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 군부와
그에 대한 대응과 보복으로 태평양 전역에서 교전을 벌이고,
일본 본토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폭격을 가하는 상황은
미국 국민도, 일본 국민도 원하던 바는 아니었을 것이다.
단지 전쟁이 흐름이 그렇게 되었던 것이다.
군부가 자초한 희생과 피해라고 할 지라도 민간인이 입는 피해의 당위성을 부여할 수는 없다.
영화는 오히려 정치적인 요소는 철저히 배제하고
소시민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비추고 있다.
아직 전쟁이 끝난지조차 모르고 방공호에서 주린배를 어떻게든 채우고
아픈 동생을 돌보려 애쓰는 세이타가
대일본제국이 졌냐면서 놀라는 장면은
일본제국 = 아버지이기때문이다.
일본의 몰락과 함선의 침몰은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단순한 어린아이적 시각으로 봤을 때
더 이상 기다려봐야 아버지는 오지 않을 것이란 절망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의 포화속에서 두 남매는 반딧불이처럼 아주 잠깐 세상을 비췄다.
간밤에 모기장을 반짝이며 수놓던 수 많은 반딧불이들은 시체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어린 세츠코가 그 반딧불이들을 위해 묘를 만들었듯,
공허하고 허무하게 떠난 이들의 영혼을 위해 위패를 새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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