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에릭 바나, 다니엘 크레이그 외
장르 : 첩보, 액션, 스릴러
네이버 평점 : 7.44 / 10.0
다음 평점 : 3.7 / 5.0
왓차피디아 : 3.5 / 5.0
레터박스 : 3.8 / 5.0
1972년, 뮌헨 올림픽.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 '검은 9월단'이 선수촌에 침입하여 이스라엘 대표팀을 납치하고
이스라엘에 구금된 포로를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
진압작전에서 테러리스트들도, 인질들도 전원 사망한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요원들을 모집하여 검은 9월단에 대한 복수를 감행한다...
여기까지 영화의 시놉시스를 들으면
테러리스트를 추적하여 하나하나 제거하는 007시리즈같은 흔한 첩보영화의 흐름을 예상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를 그렇게 풀어놓지 않는다.
미국 사회에 뿌리깊게 깔려있는 유대인 커뮤니티는 이스라엘을 무조건적인 선으로 만들고 싶어할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테러단체에 의해 이스사엘의 죄 없는 선수단이 희생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분노에 치를 떨고 테러 단체의 박멸을 원할것이다.
하지만 정작 복수를 하게 되는 요원들.
그들도 인간인것이다.
테러리스트들도 가족이 있을 것이고,
그들을 쫓는 요원들도 가족이 있다.
영화는 어느쪽을 옹호하거나 살인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슈퍼맨같은 인간도 없고 냉정하고 철두철미하게 적의 목을 긋고 사라지는 만화같은 장면은 없다.
굉장히 차가운 시선으로 요원들을 비추며, 그들의 감정에 공감한다.
그리고 암살이 거듭될수록 역으로 표적이 되는 두려움에 떨게 되고,
동료를 해친 이를 추적하고 제거하며 감정적으로 흔들리기도 하고
표적을 제거해도 새로운 이들도 대체되는 현실에
본인의 행동에 대한 깊은 모순과 허망함, 끝나지 않는 복수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한다.
결국 영화는 어느 쪽에도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음으로써
뱀이 자기 꼬리를 먹듯 상처밖에 남지 않는 현실을 비판한다.
영화 초반 농담처럼 '옷장에서 자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주인공 '아브너'가 미친듯이 침대와 전화기, TV를 뜯으며 두려움에 떨다가
총을 쥐고 의자에 앉아있는 현실이 되어버린 포스터의 모습에서
암살을 밥먹듯이 하는 주인공도 결국엔 인간이며,
이 끝나지 않는 전쟁도 불완전한 인간들이 일구어낸 인간사의 오점이란걸 깨닫게 해준다.
지금 이 시각에도 불안한 중동정세를 보고 있자니 더욱 피부로 와닿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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