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 후루카와 코토네, 현리, 시부카와 키요히코, 모리 카츠키, 우라베 후사코 외
장르 : 드라마
네이버평점 : 8.33 / 10
다음평점 : 4.0 / 5
왓챠피디아 : 4.0 / 5
레터박스 : 4.1 / 5
최근 몇 년 들어서 '해피 아워', '드라이브 마이 카' 등 촬영하는 작품마다
찬사를 받으며 특유의 영화세계를 구축한 감독인 하마구치 류스케의 작품이다.
'우연과 상상'은 세 편의 단편을 엮어서 만든 영화로,
첫번째는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친구가 최근 만나 잘 되어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신의 헤어진 전 남친이라는것을 알게 된 주인공이 그 길로 전 남친을 찾아가
나누는 대화가 주된 이야기이다.
두번째 문은 열어둔 채로, 대학교수에게 낙제점수를 받은 대학생이 불륜관계인(남편이 있는) 파트너를
교수에게 보내 이른바 미인계로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 보내고 그 둘이 나누는 대화다.
세번째 다시 한번은 학창시절 연인관계였던(레즈비언) 동창을 찾기 위해
동창회를 참석한 한 여성이 우연히 센다이역에서 자신이 찾던 여성(이라고 착각한)과
나누는 대화다.
우연히 이루어진 세 가지의 만남과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오로지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구성이라기보다
우연한 만남과 대화를 위해 전개되고 관객은 영화시간 내내 두 등장인물의 문답을 보게 된다.
사건이 축소된 이런 영화엔 지루함을 느낄수도 있다.
하지만 그 대사들 하나하나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그 우연한 만남은 상상의 꽃을 피워 2시간의 러닝타임동안
굉장히 몰입력있는 텍스트로 관객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도 느껴졌지만
'하마구치 류스케'는 대본을 만드는데 천부적이다.
등장인물들 대사의 깊이감이 짙어 어떤 사건이 중심이 되는게 아니라
대화 그 자체가 영화가 되게 만든다.
영화는 마치 소설을 보는 듯 하다.
오디오북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두번째 에피소드에서 자신이 쓴 책을 낭독하는 녹음본을 받고자 하는 마음처럼
계속해서 듣고 싶은 하마구치 류스케의 대본은
영화에서 나올 수 있는 텍스트가 주는 가장 농도짙은 전율의 결정체다.
일각에선 세번째 에피소드에게만 점수를 몰아주지만,
(세번째 에피소드가 유일하게 힐링이 되는 전개와 대사, 결말을 맞이하긴 한다)
세 에피소드 모두 각 에피소드에서 끌어가고자 하는 분위기와
대사들이 주는 여운이 그 분위기에 맞게 훌륭한 잔향을 남긴다.
아마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향후 일본을 대표하는 가장 훌륭한 감독이 될 것 같다.
- 평점
- 8.2 (2022.05.04 개봉)
- 감독
- 하마구치 류스케
- 출연
- 후루카와 코토네, 현리, 나카지마 아유무, 모리 카츠키, 시부카와 키요히코, 카이 쇼마, 우라베 후사코, 카와이 아오바
'영화 > 명작 4.0~5.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캡틴 판타스틱(2016)ㅣ각자의 숲에서 바라본 이웃과 가족이야기 (7) | 2024.12.04 |
---|---|
[영화]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2024), 올해는 이 영화의 해다. 그러나... (3) | 2024.11.29 |
[영화]위키드(2024)ㅣ올해 최고의 Unlimited Musical 영화 (3) | 2024.11.26 |
[영화]우리의20세기(2017)ㅣ결핍과 성장의 이야기 (5) | 2024.11.22 |
[영화]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ㅣ쏟아진 찬사들이 마땅했던 영화 (2) | 2024.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