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와이 슌지
출연 : 마츠 다카코, 히로세 스즈, 후쿠야마 마사히루 외
장르 : 드라마, 멜로
네이버평점 : 8.3 / 10
다음평점 : 3.5 / 5
왓챠피디아 : 3.3 / 5
레터박스 : 3.5 / 5
난 이와이 슌지의 팬이다.
꽤 많은 그의 영화를 즐겨봤다.
특히 '블랙 슌지'로 대표되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와 '릴리슈슈의 모든 것'같은 영화를 좋아한다.
물론 밝은 느낌의 '하나와 앨리스'같은 영화도 좋아한다.
'러브레터'는 난생처음 영화관에서 봤던 영화였으며,
그 내용과 연출, 특유의 감수성은 중학생 소년이 느끼기에
아름다움의 극치로 다가왔다.
그런 내가 느끼기에도 '라스트 레터'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 당황스러울 지경이다.
팬심으로는 커버가 되지 않는 작위적인 전개와 스토리...
몰입이 잘 되질 않는다.
간혹 영화에서 개연성따위는 안 따질 때도 있다.
그런게 필요가 없는 영화도 있지만,
이런 영화는 전개가 됨에 따라 플롯의 흐름이 개연성을 전제로 하고
인물들의 행동에 당위성이 부여되어 관객들에게 설득이 되어야하는 영화다.
그래야 클라이막스에서 감정들이 폭죽터지듯 밀려들어와 감동으로 남게 마련이다.
사건들이 뭔가 와 닿는게 없다.
인과관계가 없이 진행되니 캐릭터들의 행동이 설명이 되질 않는다.
(소설의 긴 글을 영화로 옮기려다 보니 생략된 내용들이 많겠지만 그건 핑계가 될 수 없다.)
그것은 결국 캐릭터들 감정선의 부재를 일으키고
나에겐 공감이 되질 않는 이유다.
그 특유의 감성어린 연출도 그래서 더 어색하게 느껴진다.
매력적인 배우들로 프레임을 채우고,
이 정도 감성과 이 정도 구도, 대충 이런 그림이면 되겠지 싶은
적당히 만들어냈다는 안일한 기분을 기분을 지울수가 없다.
평단에서도 관객들에게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감독이지만
마음 한 켠으로 늘 응원하는 감독이었는데
봐서는 안 될 밑천을 봐버린 기분이라 심히 당혹스럽다.
'러브레터'의 '토요카와 에츠시'와 '나카야마 미호'를 오랜만에 본 것 만큼은 반갑다.
여담으로 '러브레터'라는 영화에 늘 심취해있던 나는
항상 오타루를 여행하는 것이 꿈이었고
몇 년 전 오타루를 여행 후 삿포로의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1층 로비이자 카페인 곳에서 직원에게 그 이야기를 했었다.
게하의 직원들은 아무도 '러브레터'라는 영화를 알지 못했다...는 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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