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시이 유야
출연 : 이케마츠 소스케, 이시바시 시즈카 외
장르 : 드라마, 로맨스
네이버평점 : 8.25 / 10
다음 평점 : - / -
왓챠피디아 : 3.4 / 5
레터박스 : 3.5 / 5
'Blue'는 우울하다는 뜻도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내내 우울하다.
한 번 수다를 시작하면 자제를 못하는 '신지'는 일용직 일을 하면서 근근히 살아간다.
희망이라곤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함께 할 친구들이 있다.
'미카'는 낮에는 간호사, 밤엔 어울리지 않는 걸스바에서 일을 한다.
도쿄에 그녀가 마음 둘만한 곳은 없어보인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시끌시끌한 도쿄의 밤거리는 그 어느 곳보다 생동감이 넘치지만
고즈넉한 어둠이 없다.
고요한 검정색이 없다.
푸르른 밤하늘 아래서 미카는 지나치게 냉소적인 인간이 되어 있다.
이들 둘에겐 죽음이 항상 가깝게 존재한다.
미카는 입버릇처럼 죽음을 달고 살며
신지는 그런 미카에게 죽는 얘기 좀 그만 하라고 한다.
미카에게 도쿄는 죽음의 이미지다.
사랑이 실종되버린 도쿄는 죽음 그 자체이며
사랑조차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죽음을 경험한다.
친했던 사람.
좋아했던 사람.
사랑했던 사람.
사랑과 삶에 염세적인 미카는 조금씩 신지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말이 그렇게도 많던 신지는 그런 미카에게 조용히 귀 기울여준다.
이 커다란 도시에서.
짙은 푸른색 밤 하늘 아래에서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진다 해도
별 볼일 없는 것 같은 인간이라 해도
엉망진창이라고 해도
그래도 좋아할뿐이다.
그리고 살아갈뿐이다.
아마 신지와 미카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겠지.
어느 무명가수의 외침처럼
힘내라고 하면서.
반쪽밖에 시야에 담지 못하는 신지라고 해도
미카와 함께 우연히 피어난 꽃을 보면서 행복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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