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나카노 료타
출연 : 미야자와 리에, 오다기리 죠, 스기사키 하나, 이토 아오이 외
장르 : 드라마
네이버평점 : 8.94 / 10
다음평점 : 3.6 / 5
왓챠피디아 : 3.6 / 5
레터박스 : 3.9 / 5
일본영화는 가끔씩 보면
꽤 심각한 상황을 심각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그려내는 순간들이 있다.
우는 장면만 덕지덕지 발라놓고
가뜩이나 심각한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어버려서
관객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어떤 영화들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아마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서 정서가 다른탓일수도 있다.
동네 한켠에 자연스레 무덤가가 있고 슬픔마저 최대한 자제하는 정서다.
이 영화는 최악의 상황들로 주인공과 그 가족들을 코너에 몰아넣은 것 같지만
막장드라마처럼 소리지르고 절규하지만은 않는다.
오히려 무덤덤하거나 웃으며 행복을 찾고 슬픔마저 이내 받아들인다.
극의 흐름이 크게 작위적이지 않아서 좋다.
그래서 국내정서상 현실감이 느껴지기는 어렵지만
그것을 표현해내는 감성덕분에 공감이 잘 되는 것이다.
영화가 신파에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은채로 슬픔을 표현해낸다면
굳이 촌스러워질 필요가 없다는것을 느끼게 해준다.
정서고 뭐고 담백한 연출이 훨씬 더 편안하고 강렬히 다가오는 것이다.
한 편으론 설정이나 캐릭터들이 만화스럽기도 하다.
약간의 이질감을 느낀다면 일본영화 특유의 만화스러운 캐릭터들 덕분이다.
철이 없어도 너무 없이 해맑은 남편과
그것을 모두 품고도 남을만한 넉넉한 미소를 지닌 아내.
그리고 아이들.
이상하게 자꾸 따라오는 영화중인 남성.
만화스럽다고 하기는 했지만 설정과 연출, 연기가 과하지 않아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함을 느낄수가 있다.
국내판 제목인 '행복 목욕탕'만 놓고 보면
뭔가 일본영화 특유의 목욕탕에서 벌어지는 행복한 일들을 그려낸
'심야식당'느낌이 든다.
영화의 주제가 느껴지지 않아 제목만 보고 영화를 골랐다면
제목과 상반된 영화의 내용이 괴리감있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보다보면 또 잘 지은 것 같기도 하다)
원제는 ' 湯を沸かすほどの熱い愛 : 탕을 데울만큼의 뜨거운 사랑' 인데
이 제목 역시 선뜻 재생하기는 어렵다.
(포스터도 쫌... 저런 감성은 솔직히 모르겠다.ㅠ)
어차피 나보고 제목을 지어보래도 능력밖이고
요점은 제목에 이끌려 영화의 내용을 미리 짐작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엄마'의 영향 아래 정착되는 가정의 화목함에 대한 영화다.
그녀가 없어도 이어질 그 따스함이 스며든,
그 열기로 덥혀진 목욕탕안의 온기가 느껴지는 영화다.
괜찮은 가족영화를 찾고 있다면 골라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영화 > 평작 1.5~3.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남매의 여름밤(2020)ㅣ장마처럼 따스함이 쏟아진 여름이야기 (6) | 2024.12.15 |
---|---|
[영화]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2019)ㅣ결국엔 사람 (4) | 2024.12.14 |
[영화]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2023)ㅣ나이도 파도도 막을 수 없는 그녀의 도전 실화 (1) | 2024.12.11 |
[영화]미성년(2019)ㅣ지옥에서 웃음으로 마무리짓는 섬세한 영화 (1) | 2024.12.09 |
[영화]3000년의 기다림(2023)ㅣ정령이 들려주는 마법같은 영화 (3) | 2024.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