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이자 마지막날은 시부야로 갔다.
도쿄역에서 지하철 긴자선으로 18분.
시부야역도 어마어마하게 넓다.
하치동상이 있는 출구를 찾아서
유명한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를 찾았다.
스크램블 교차로는 좀 더 전망 좋은 곳에서 보기 위해 주변 명당을 찾기도 하지만
일행에게 그 얘기를 하니 시큰둥해한다.
한 번 보고 건너본걸로 만족하고 바로 이동.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유명한 함바그 가게인 '히키니쿠 토 코메'
입구를 좀 찾아 헤맸는데 아래 사진 왼쪽 계단을 올라가면 왼쪽에 입구가 있다.
참고로 여기는 보자마자 영화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의
중요한 장면이 나온 거리라는걸 알아채서 괜히 신기했다.
바로 기념사진 한 방 찍고 가게로...
상당히 유명해서 많은 분들이 찾아가는 곳.
숯불에 바로바로 구워주는 함바그의 맛이 궁금했다.
예약을 절대 하지 않는 나도 다행히 예약에 성공해서 가게 되었다.
https://www.tablecheck.com/shops/hikinikutocome/reserve
위는 예약 페이지고,
내가 갔을때는 매주 금요일 10시에 다음 주 예약이 오픈되었는데
현재는 자정기준 7일뒤까지 예약을 할 수 있고,
매월 1일 오픈되는 다음달 말일까지 1,000엔을 추가로 받아 수량한정 우선예약이라는게 생겼다.
돈을 조금 더 들이면 예약을 하기 더 쉬워진건 다행인걸까
1인당 1,800엔에 함바그를 3개 구워주고 밥과 국을 준다.
밥 추가는 무료, 날계란 하나는 서비스.
소스 100엔이 따로 있는데 하나만 시켜도 셋이서 충분히 먹는다
그걸 모르고 인원수대로 3개나 시켜서 죄다 남겼다...
티켓을 들고 안내해 준 자리로 가면 확인을 하고 함바그를 굽기 시작한다.
하도 많이 굽고 있어서 내꺼가 뭔지는 모르지만
앞에 3이라고 적힌 나무토막을 두고
하나씩 올려줄때마다 2,1,0으로 확인하면서 틈틈히 내어주신다.
밑 서랍을 열면 젓가락과 소금, 후추등이 들어있고,
먹는 방법이 적힌 종이가 있다.
그냥 아무렇게나 먹고 싶은대로 먹으면 된다.
첫번째 함바그가 나와서 바로 밥 위에 올려서 먹기 시작.
새로 산 카메라를 이번 여행에서 처음 썼는데
초점이 지 멋대로 맞는다. 최소초점거리가 생각보다 먼 듯.
인스타 360 에이스 프로를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해서 촬영하시길.
곁들여 먹을 소스도 100엔짜리 말고도 엄청 다양하고 밥도 갓 지어진 거라 꽤 괜찮다.
또 오겠냐고 묻는다면 기회가 되면야 가보겠지만.
예약을 해야하거나 웨이팅을 길게 해서 겨우겨우 들어가 먹어야하는 식당을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은 이집이나 옆집이나 다 맛있다는거다.
히키니쿠 토 코메만의 분위기와 시스템이 특별하고 맛도 충분히 훌륭하긴 하지만
예약에 실패했다고 너무 슬퍼하지는 않으셨음 좋겠다.
확실히 분위기가 맛을 더 살리기는 한다
그리고 시부야를 구경한 뒤 하라주쿠와 신주쿠까지 올라갔다.
신주쿠는 도저히 걸어가기가 힘들어서 지하철을 탔다.
하라주쿠의 키디랜드는 캐릭터샵이 통으로 있는 건물이라 둘러보기 좋다.
신주쿠의 키타무라 카메라가 가장 크다는 소리를 듣고 가봤지만
내가 찾는 렌즈는 늘 없다
안 가도 됐던걸 꾸역꾸역 일행을 끌고 갔지만 헛걸음.
그리고 일본여행의 마지막은 언제나 야키니쿠다.
도쿄역으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 후 야키니쿠 집을 찾아다녔다.
수요일이라서 예약 안 해도 되겠거니 싶었지만
도쿄역 주변 일대의 괜찮아보이는 야키니쿠집은 전부 꽉 차 있었다.
비도 갑자기 엄청나게 쏟아지고 체력도 방전 상태라 더 찾아다니기 힘들었지만
마지막으로 들어가 본 집이 자리가 꽤 널널해서 다행히 앉게 되었다.
(늘 이렇다... 야키니쿠 집은 이제 왠만하면 나도 예약해야겠다.)
초점 진짜...ㅎ
세트가 가격대별로 세 종류가 있는데
당연히 3개를 시켜야하는줄 알고 제일 저렴한 세트 (5,000엔 정도) 3개를 시켰더니
주인분이 놀래서 달려오신다
한개만 시켜도 충분하다고 하신다.
그대로 주문을 받았으면 다 남길 뻔.
새삼 고마웠다.
취소하고 중간 세트(7,500엔 정도) 하나만 시키도 먹다가 모자란 건 단품으로 추가.
구글 평점이 낮아서 마지막으로 가게 되었지만
실제로 방문해보면 구글 평점은 정말 참고일뿐이라는걸 알게 된다.
고기가 상당히 훌륭하다.
가장 좋아하는 규탄도 상태가 좋고 다른 부위 모두 맛있다.
구글 평점이 좀 올라갔으면...
도쿄역 주변 야키니쿠집을 찾다가 마땅한 곳이 없으면 참고해도 좋을 정도다.
비흡연자에게 아쉬운점은 전부 흡연석이라는건데,
홀이 꽤 넓고 자리가 떨어져 있어서 담배냄새가 넘어오거나 하지는 않는다.
뭐라고 읽는지를 모르겠다만...
출국날 아침은 다들 자느라 정신없길래
혼자라도 스키야에 가서 마늘쫑이 잔뜩 올라간 규동을 먹었다.
그리고 입국...
2024년 여름휴가는 이렇게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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