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로 도쿄여행을 다녀왔다.
도쿄만 여행하는것은 이번이 처음.
몇 년전 친구집에 가기 위해 입국날 시부야 반나절, 출국날 아키하바라 반나절 있었던게 전부다.
이번 여행은 임신한 와이프와 13살 초등학생 조카와 함께 가기에
도쿄여행이 처음이라면 흔하게 갈만한 곳 위주로 와이프가 힘들지 않게 동선을 짰다.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
나리타에서 숙소가 있는 도쿄역까지 가는 방법은 버스와 기차가 있다.
버스나 기차나 크게 시간차이가 나지 않아서
가장 저렴한 방법인 1,300엔짜리 버스를 탔다 (24.08.01부로 1,500엔)
그리고 이번 여행의 교통편을 책임져줄 72시간짜리 도쿄매트로패스를 교환하기 위해
교환기를 30분 가까이 찾아 헤맸다...
도쿄역 부근은 크게 서쪽 마루노우치와 동쪽 야에스 방면이 있는데
교환기는 마루노우치 방향 출구. 정확히는 지하철 마루노우치선 M8출구 안에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 돌아다녔지만 쉽사리 찾아질 것 같지 않아
일단 와이프와 조카는 시원한곳에서 대기 시킨 뒤 혼자 찾으러 다녔다.
QR코드로 교환해주는 교환기는 빨간색 원표시가 붙어있고
그 교환기에서만 매트로패스를 찾을 수 있기에 처음 가는 사람에겐 환장하게 찾기 힘들다.
정확한 위치를 찍어오고 싶었지만 찾아 헤매기 바빠 죽느라
결국 못 찍고 어찌어찌하다보니 교환 후 일행과 다시 합류.
그리고 이번 여행의 숙소인 '카락사 호텔 칼라스 도쿄 야에스'에 짐을 맡기기 위해 들렀다.
침대 3개인 방이 3박에 85만원 정도. 도쿄의 호텔 물가는 살벌하다.
혼자 여행이라면 제일 싼 숙소를 찾았겠지만 그나마 적당히 괜찮으면서 저렴한 곳을 찾은게 이 정도.
그리고 1인당 1박에 100엔씩 총 900엔을 숙박세로 현장 지불해야한다.
그렇게 까지는 안 되겠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기조를 안 따라갔으면...
그리고 이번 여행은 일회용 필름 카메라인 '코닥 데이라이트'와 '후지 퀵스냅'과 함께 했다.
필름카메라는 오랜만에 찍어서인지 감을 잃어서 건진 사진은 소수다.
아무튼 그렇게 짐을 맡기고 점심도 먹을겸 아키하바라로 갔다.
점심 메뉴는 규카츠
규카츠는 유튜버 안협소님의 영상 [일본에서 성형육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에
잘 나와있는데 실제 소고기 원육을 잘라 튀기는 것이 아닌
자투리 고기를 식용 접착제로 붙여서 만든다고 한다.
그렇다고 절대 먹으면 안되는 것은 아니고
익혀 먹으라고 주는 불판에 바싹 잘 익혀 먹으면 괜찮다고 한다.
내가 입맛이 까다롭지는 않은데 규카츠는 예전에 먹어보고 실망을 했다.
실제 좋은 소고기 부위를 잘라 만드는게 아니라서
그 때 느꼈던 위화감은 괜한것이 아니었다는 생각.
혹시라도 임산부인 와이프가 식중독에 걸리면 곤란할 수 있으니,
'그 유명 체인점'을 가지 않고 원래 가려던 곳이 있었는데.
걷다보니 떡하니 그 체인점이 있었다.
오래 걷기 싫어서 그냥 들어가봤지만 이미 웨이팅이 한 가득.
다시 나와서 요도바시 카메라로 향했다.
그리고 정말 잘 왔다 싶었다.
여기는 고기를 부위별로 판매하는 것을 보니 실제 원육을 잘라 튀기는 것으로 보인다.
맛도 처음 규카츠를 먹고 실망했던 나와 와이프도 맛있다고 감탄을 하며 먹었다
너가 맛있는데 안 가봐서 그래
이 가게는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하바라점 8층 식당가에 위치한
'교토가츠규' 라는 식당이다. (이 곳도 체인이니 다른 지역에도 있다.)
그리고 아키하바라를 좀 구경하려 했지만
이번 멤버는 애니나 게임 덕후들이 아니다보니 흥미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
잠시 구경만 하다가 호텔 체크인하러 다시 도쿄역으로.
저녁은 도쿄타워를 간다.
하지만 나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으니...
도쿄역에 이런 것도 있다고 보여주러 괜히 간 캐릭터 스트리트.
이 곳에 한참을 머물면서 체력을 바닥내버렸다.
치이카와샵은 심지어 입장도 줄 서서 들어가고 구매도 줄 서야한다.
그리고 조카는 치이카와 덕후다...
쇼핑이 끝나고나니 셋 다 지쳐서 숙소로 돌아가 잠이나 자고 싶은 심정(방금까지 쉬다가 나옴)
하지만 도쿄타워는 무조건 가고 싶었던 나는
둘을 잡아 끌고 꾸역꾸역 '가미아초 역'으로 향했다.
좀 빡셌지만 오기를 잘했다.
도쿄 초보자에게 전망대는 역시나 도쿄타워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신바시로 택시를 타고 갔다.
셋 다 당장 주저 앉을 것 같아서 택시비로 악명 높은 일본에서 처음 타봤다.
그나마 멀지 않아서 1,200엔 정도로 도착.
해물 베이스의 라멘과 츠케멘을 파는 라멘집인데
찾기 힘든 골목 틈 사이에 입구가 있다.
해산물을 전혀 못 먹는 나도 무리 없이 잘 먹을 수 있었던 훌륭한 라멘.
'신바시 마토이'라는 라멘집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좁은 골목길 안에 있다.
원래 가려던 집이 있었지만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문이 닫혀 있어서 (도쿄역에서 시간 허비만 안했어도...)
차선책으로 간 집이었지만 맛있게 먹고 이렇게 1일차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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