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모리 요시히로
출연 : 모리야마 미라이, 이토 사이리 외
장르 : 멜로, 로맨스
네이버 평점 : 8.69 / 10.0
다음 평점 : 3.4 / 5.0
왓차피디아 : 3.5 / 5.0
레터박스 : 3.6 / 5.0
넷플릭스 영화다보니 네이버나 다음에 정보가 별로 없다.
주인공인 '모리야마 미라이'는 어디서 봤다 싶었는데 '백만엔걸 스즈코'에 나왔었다.
기타 출연진이나 감독에 관해선 잘 모르겠다.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과 마찬가지로
현재 시점부터 보여준 뒤 점점 과거의 장면이 나오는 구조다.
'박하사탕'은 추잡해진 현재의 모습으로 시작해서
점점 순수한 과거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 인간이 변모하는 과정을 역행해서 보여주었다.
가장 순수했던 모습을 마지막에 보여주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음을 관객 모두가 알고 나면
영화 초반에 나온 "나 돌아갈래" 라는 절규가 미치도록 아프게 다가오는 영화다.
이 영화는 40대가 되버리고나니 어쩐지 닳고 닳아버린,
오랜만에 우연하게 마주친 친구 '나나세'의 말처럼
비루한 어른이 되어버린 현재의 모습과 (꼭 그렇지만은 않을런지도 모른다.)
아득한 첫사랑의 이야기까지 사랑 앞에 선 한 사람의 관점을
90년대의 일본의 모습을 음악과 함께 거슬러서 올라간다.
평범함을 거부했던 이는 결국 누구보다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다.
한 때는 그 미래가 두려워서 나에게조차 멀어진 그 사람은
그렇다고 내가 싫어져서 떠난건 아니었으리라.
주체할 수 없는 자아로부터 터져나오는 20대의 자유로움이
단지 그 때는 타이밍이 아니었다고 말해준다.
주인공의 모든 인간관계를 보고 있자니 그렇다.
관계에 순수함이 점점 사라져간다.
아니, 이 영화는 과거로 역행하는 구조라서
순수함을 점점 찾아가게 된다.
그에 따른 슬픔도 같이 찾아오게 되지만
시시한 인간이라는 소리는 적어도 들을 일이 없었다.
시간도 인연도 사랑도 흩어져가며 살아가게 된다.
잊혀진 유행가처럼
변해버린 길거리처럼
어쩌다 거울을 보면 다른 사람이 서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도
잠시만 눈을 감으면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되지 않았듯이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 평작 1.5~3.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백엔의 사랑(2016)ㅣ인생의 주인공을 찾아가는 일본식 성장영화 (12) | 2024.10.23 |
---|---|
[영화]조커:폴리 아 되ㅣ뮤지컬 영화 처돌이가 본 감상 (6) | 2024.10.13 |
[영화]존 윅4(2023)ㅣ진짜 끝난거 맞죠? 응, 아냐. (3) | 2024.10.11 |
[영화]거미집(2023)ㅣ스크린을 통해 과거에 보내는 헌정영화 (5) | 2024.10.04 |
[영화]애스터로이드 시티(2023)ㅣ찾아 헤맬수록 멀어지는 그 모든 '의미'에 대하여 (4) | 2024.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