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웨스 앤더슨
출연 : 제이슨 슈워츠먼, 스칼렛 요한슨, 톰 행크스, 브라이언 크랜스턴 외 (너무 많으니 포스터 참조)
장르 : 드라마, SF
네이버 평점 : 7.32 / 10.0
다음 평점 : 3.5 / 5.0
왓차피디아 : 3.6 / 5.0
레터박스 : 3.5 / 5.0
그 이름 하나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어진 감독.
'웨스 앤더슨'의 2023년 개봉한 11번째 장편 영화다.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대칭되는 카메라 구도와 미쟝센, 색감,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자신만의 스타일과 세계관을 구축해놓은 감독이다.
이번작도 역시나 감독의 이름을 보지 않아도 아. 웨스앤더슨 영화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출연진만 봐도 이 영화는 설렘으로 다가온다.
웨스앤더슨 영화에선 익숙한 이름. 제이슨 슈왈츠먼.
스칼렛 요한슨과 톰행크스, 틸다 스윈튼, 월터 화이트브라이언 크랜스턴,
에드워드 노튼에 애드리언 브로디, 월렘 대포, 마고 로비까지
기라성같은 배우들을 총출동 시켜놓고도 제작비는 꼴랑(?) 2,500만 달러.
영화에서 스토리텔링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하지만 어떤 영화는 그런것없이 그 자체로도 빛을 발한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를 운운하는건 맞지 않다.
별게 없으니까.
애초에 스토리의 흐름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영화와는 궤를 달리하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영화적으로 극의 흐름에 막힘이 있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이 영화는 무엇으로 극을 이끌고 가는걸까.
이번 작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설명이 조금은 더 친절했다면 하는 바램도 있긴 하지만
어쩌면 그 친절함이 작품을 망치는 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이미 많은 설명이 되어있기도 하다.
극의 흐름에서 우리에게 느껴지는 그 모호함은,
백스테이티에서의 두 인물간 대화에서 잘 드러난다.
"자넨 잘하고 있어."
- 혼란스러워요.
- 그냥 이대로 해요?
"그래"
-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래"
- 저 우주엔 뭔가 답이 있어야 되잖아요.
- 아직도 이 연극이 이해가 안 돼요.
"상관없어. 그냥 계속 연기해."
연극에 임하는 배우가 이해되지 않는 각본을 계속해서 임하듯이
우주 어딘가엔 있을까하는 답을 찾고 의미를 찾지만 찾으면 찾을 수록 그것은 멀어져만간다.
삶에 임하는 우리도 백스테이지의 감독을 찾아가 답을 찾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간 우리에게 감독은 말해준다.
매일밤 아프고 괴롭고 힘들어도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말이다.
찾을수록 멀어지는 의미따위 찾지 못하더라도,
그런 의미는 애초에 존재조차 하지 않아도 계속 살아갈 수 있다.
잠들지 않으면 꿈 꿀수도 없고 깰 수도 없다.
그러니 잠들어라.
임해라.
삶이라는 연극에 빠져들어라.
처음 영화를 봤을 땐 웨스 앤더슨 영화의 세계관속으로 빠지는 산물이라 생각했지만
곱씹을수록 이 영화로 입문하는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단에 쓴 글도 짧고 명확하고 간단하게 쓰고 싶었지만,
그러려고 할 수록 그의 영화처럼 난해한 산문이 되어간다.
영화가 난해한건 사실이지만,
그의 영화를 사랑한다면 혹은 사랑하게 된다면,
사막의 보석처럼 아름다운 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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