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이 좋은 감독이라는 것은 이 데뷔작만 봐도 알 수 있다.
쏟아지듯 개봉하던 멜로영화의 시대에 같은 장르를 다루면서도
결이 완전히 다르고 작품성으로도 뛰어난 명작을 탄생시켰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주인공에게 새롭게 시작되는 사랑이라는
이 소재를 뻔한 신파식으로 풀어가지 않고 감독만의 스타일이 드러나도록,
지리멸렬하고 촌스러움은 싹 걷어낸 담담한 연출이 돋보이는 명작.
미술관 옆 동물원
뛰어난 작품들을 연출하면서도 징그럽게 영화를 내지 않아 슬픈
이정향 감독의 데뷔작이다.
'미술관' 과 '동물원'으로 대비되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로맨스 영화로
흔하디 흔한 로맨택 코미디와는 다른 감성과 재미가 충분하다.
조용한가족
지금까지 나오는 영화들도 전부 재밌게 보게 되는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이자 명작 블랙코미디이다.
한국에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의 새 숨결을 넣은 장본인이며
이후의 행보를 보면 호러부터 느와르까지 그의 손을 거쳐간 영화와 장르들이
싸구려가 되지 않고 어떻게 세련되게 변모하는지 볼 수 있다.
여섯 식구 가족이 산장을 운영을 시작하면서 본의 아니게(?) 사람들이 죽어나가
겪게 되는 정신없는 상황들을 훌륭한 서순으로 풀어나간 국내 블랙코미디의 선구적작품.
여고괴담
현대로 들어서 한국영화들 중 호러영화의 근본이다.
입시와 부조리, 쓰레기 교사들, 왕따 등등 학교생활에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던
90년대의 씁쓸한 면을 비추면서 공호영화로 풀어냈단 점도 굉장히 훌륭하며,
등장하는 배우들도 좋고 연기도 탁월하다.
공포영화 매니아라면 한국영화사에서 빠지지 않고 봐야할 작품이며,
영화팬도 지나칠 수 없을만한 한국 호러영화 중 가장 좋은 작품 중 하나다.
강원도의힘
원작이 있었던 첫번째 작품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두번째 영화 '강원도의 힘'으로 본인의 세계를 구축해나가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데뷔작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약간은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이 작품이 홍상수의 진정한 시작으로 평하기도 한다.
홍상수의 작품을 전부 다 본 건 아니고, 전부 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작품은 나를 홍상수 영화의 세계로 빠트린만큼 그의 작품들을 거론하자면
빠지지 않게 되는 작품이다.
특히 그 특유의 무미건조한 연출이 가장 강력했던 작품인지라 가장 강렬하다.
약속
멜로는 돈이 되던 시절, 98년 대한민국 영화관을 휩쓴 영화다.
다친 깡패 두목(박신양)을 여의사(전도연)가 치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박신양이 홀로 오열하는 장면은 길이길이 거론된 나름 성공한 멜로작품.
이 시절 영화를 보았던 많은 이들에게는 명작으로 기억에 남겨져 있지만
나는 이때부터 이런 감성의 영화는 취향이 아니었던가 싶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코미디 코너와 '비트'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가수로도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한
임창정이 주연을 맡은 작품. 상대역은 비트에 같이 나온 고소영이다.
야구 심판과 톱스타가 무명인 시절부터 이어진 로맨스 영화로
당시엔 나름 이름을 알린 작품이고,
훌륭한 O.S.T(Cliff Richard - Early in the morning)와 함께 기억된다.
아름다운 시절
점점 한국영화의 스타일이 현대적으로(좋은 의미이건 안 좋은 의미이건) 구축되어가는 시점,
영화계 발전의 발판이 되는 작품들이 나오기도 하고
흥행을 노리는 영화들 중에서도 괜찮은 작품들이 발견되면서 영화판도 커지던 이 시점에
다소 올드한 화법으로 한국전쟁시기의 근대사를 조망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런 시대극의 마지막 불꽃같은 작품이다. (이후의 작품들은 너무 세련됐다.)
이광모 감독은 이런 불세출의 명작을 남기고 후속작은 안 남기고 있다...
세븐틴
젝스키스의 흑역사로 남아버린 영화로 나만 볼 수 없다는 억하심정으로 이 리스트에 넣은 작품.
하지만 아래 두 편에 비하면 이 시절을 추억하며 웃으면서 볼만은 하다.
투캅스3
표절작 '투캅스'가 성공해버려서 이 악물고 3편까지 재탕에 삼탕까지 해버린 노잼 코미디 영화.
말똥만 굴러가도 웃던 이 당시에도 웃을만한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
나만 볼 수 없지 +2
퇴마록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원작 소설에까지 똥칠을 한 희대의 망작.
나만 볼 수 없지 +3
※이 외에도 '정사' '처녀들의 저녁식사' '찜' '남자의 향기'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등의 98년도 영화가 있지만
망작 3형제 '세븐틴' '투캅스3' '퇴마록' 보다도 딱히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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