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류승완
출연 :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외
장르 : 범죄, 드라마, 코미디
네이버평점 : 7.94 / 10
다음평점 : 3.3 / 5
왓챠피디아 : 3.2 / 5
레터박스 : 3.4 / 5
아무런 정보없이 집에서 맥주 한 잔 하면서 볼 영화로 골랐다.
소위 말하는 '뇌빼고 보기 좋은' 영화.
누가 만들었지 하며 그제서야 정보를 찾아보니 류승완 감독의 최신작이다.
류승완 감독은 오락영화의 대가다.
그 특유의 '키치함'과 'B급액션'느낌으로 관객을 끌어모으는 마력을 지녔다.
하지만 '베테랑' 즈음부터 느껴지던 억지텐션이 있다.
물론 그 전에도 '아라한 장풍 대작전'같은 유치함을 곁들인 오락영화가 있긴 했지만,
'짝패'와 같은 '키치함'에 남들이 흉내내지 못할 개성과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곁들여져 탄생한
대작의 느낌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군함도'에서 차버린 확실한 똥볼의 여파가 이 영화까지 전해진다.
'키치함'은 '싸구려스럽다'와 동음이의어가 아니다.
전작 '모가디슈'는 '군함도'의 망작 느낌을 탈피하려 애쓴 기분이 역력했다.
'아르고'라는 영화가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지만, 각각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다보니
스토리가 비슷해보이는건 어쩔 수 없고 그래도 류승완식으로 영화를 잘 풀어냈지만,
이제는 넘어서지 못하는 어떤 '선'에 가로막혀있는 기분이 들었다.
'밀수'도 그 연장선에 있다.
'베테랑' - '군함도' - 모가디슈' - '밀수' - 그리고 올해 개봉한 베테랑2'까지.
감독의 역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아마 내가 더 이상 그 특유의 개성에 매력을 더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가장 큰 문제는 캐릭터다.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만은 훌륭하다.
단지 생명이 깃든 캐릭터가 아닐 뿐이다.
잘 만든 영화는 캐릭터를 만들면 캐릭터가 극을 알아서 이끌어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영화의 큰 줄기를 만들고 캐릭터를 억지로 만들어 갖다 붙인 느낌이다.
김혜수와 염정아의 캐미가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매력이다.
'춘자'는 춘자대로 해야만 했고, '진숙'은 진숙대로 해야만 했다.
그게 영화의 가장 큰 줄기이자 두 여배우가 연기한 캐릭터의 방향성이다.
방향성이 설계되어 있으니 두 캐릭터는 그 설계대로 움직이지만,
스토리의 흐름자체가 관객들에게 잘 납득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등장하는 주변인물들.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등
클리셰 덩어리들인 영화인것도 안타깝지만,
영화의 큰 줄기에 클리셰를 덕지덕지 억지로 발라놓으려니 이게 잘 달라붙지도 않는다.
그런 억지텐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엔 감독 특유의 개성이 들어가게 된다.
억지지만 말이 되게 스토리를 이끌어가는것이다.
하지만 이 캐릭터들에게 스토리를 이끌어갈 힘이 빈약하다.
감독이 그 특유의 개성을 발휘하지만 그것도 잘 달라붙지가 않는다.
베테랑2까지 보고 나니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착실히 퇴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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