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빔 벤더스
출연 : 야쿠쇼 코지
장르 : 드라마
네이버평점 : 8.66 / 10
왓챠피디아 : 4.0 / 5
레터박스 : 4.3 / 5
'히라야마'의 하루는 평범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정리하고 양치와 면도를 한다.
식물들에 물을 주고 옷을 갈아입은 뒤 수건을 목에 두르고 문 밖을 나와 새벽공기를 마신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개 뽑은 뒤 차에 시동을 걸고 테이프를 골라 올드팝과 함께 출근한다.
도쿄의 공공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을 하는 그는 점심은 꼭 신사에 들러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필름카메라로 촬영하고 식사를 한다.
퇴근하고 나면 목욕탕에 들러 피로를 풀고 단골집에서 식사와 술을 한 잔 한 뒤
독서를 하다가 잠이 든다.
사소하지만 본인의 루틴대로 흘러가는 삶을 즐긴다.
일 할때나 평소 표정은 거의 없지만 가끔 넉넉한 웃음을 짓기도 한다.
그 미소에서 일상의 행복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를 전한다.
무언극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극도로 절제된 대사로 연기하는 '야쿠쇼 코지'는
섬세한 연기만으로 대사가 없이도 관객들에게 감정과 캐릭터의 내면을 전달한다.
거의 깨어지지 않는 루틴으로 살아가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로 인해
그리고 조카의 방문과 동료의 퇴사로 인해 조금씩 흔들리게 된다.
그럼에도 본인의 생활을 이어나가는 모습과 조카를 태우고 차가 떠나자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눈물짓는 모습,
우연히 알게 된 술집 오너의 전 남편과 그림자 잡기 놀이를 하며 웃음 짓는 모습,
엔딩씬에서 우는 것인지 웃는 것인지 분명 웃음은 짓고 있지만
눈물이 차오르는 모습 속에서 그 캐릭터의 깊이를 더 해나간다.
너무나도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 단순함속에 너무나 많은 삶의 가치가 나열되어있다.
큰 사건 하나없이 삶을 비추면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말 없이 서있는 도쿄 스카이 트리와 그 주변을 빙글빙글 도는듯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
그 중에 하나인 나에게 행복하느냐고 묻는다.
영화는 '히라야마'의 삶을 단 몇일만 비추어주며 충분히 행복하다고 또 답해주는 듯 하다.
감독의 절제된 연출과 훌륭한 O.S.T, 그리고 배우의 연기가 빛을 발하며
영화는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시켜준다.
다소 느리고 조용하지만 깊이감은 무한한 이야기를 추구하는 관객들에겐
잊지못할 명작이 될 만한 영화다.
- 평점
- -
- 감독
- 빔 벤더스
- 출연
- 야쿠쇼 코지, 에모토 토키오, 아소 유미, 이시카와 사유리, 타나카 민, 미우라 토모카즈, 미즈마 론, 후카자와 아츠시, 타무라 타이지로, 코모토 마사히로, 마츠이 다이고, 타카하시 나오, 사이토 나리, 오오시타 히로토, 켄 나오코, 나가이 미지카, 마키구치 모토미, 이누야마 이누코, 모로 모로오카, 아가타 모리오, 카타기리 하이리, 세리자와 타테토, 마츠카네 요네코, 안도 타마에
'영화 > 명작 4.0~5.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레드 로켓(2022)ㅣ벌거벗고 쪼그라든 밑바닥 인생 (2) | 2025.01.19 |
---|---|
[영화]바빌론(2023)ㅣ영화계에 사랑을 담아 경멸을 담아 (1) | 2025.01.08 |
[영화]파벨만스(2023)ㅣ영화팬에게 선사하는 거장의 선물, 담담한 고백 (1) | 2025.01.02 |
[영화]여덟개의 산(2023)ㅣ산처럼 깊게 뿌리내린 묵직한 인간, 우정 (3) | 2024.12.30 |
[영화]존 오브 인터레스트(2024)ㅣ우리는 모든 비인간화에 반대합니다 (3) | 2024.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