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션 베이커
출연 : 사이먼 렉스, 수잔나 손 외
장르 : 드라마, 코미디
네이버평점 : 7.31 / 10
왓챠피디아 : 3.5 / 5
레터박스 : 3.9 / 5
'플로피다 프로젝트' 이후 4~5년 만에 나온 '션 베이커' 감독의 작품이다.
'스타렛'과 '탠저린'부터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 중 하나가 되었으며,
2024년 최신작인 '아노라'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그 성과가 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최근 수년간 가장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감독이다.
'레드 로켓' 은 빈털터리가 된 포르노 배우 '마이키' 가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떠나게 된 와이프와 장모가 사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법적으로 아직 혼인관계이기에 전처가 아니지만 그는 이혼하지도 않은 일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텍사스는 '마이키'의 고향이기도 하다.
무일푼인 그는 온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직업을 구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마XX나 유통을 하는 듯한 고등학교 시절 알고 지낸 친구의 어머니에게 가서
소량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차츰 다시 고향땅에 정착해나간다.
특유의 너스레와 매력으로 옆 집 청년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마XX나를 판매하는것은 일도 아닌 듯 하다.
허세를 부리며 도넛과 커피를 사주겠다며 아내와 장모를 데리고 간 도넛집에서 일하는
'스트로베리'를 만나며 '마이키'는 다시 포르노 업계 재기를 꿈구게 되는 스토리이다.
이게 대체 무슨 스토리인지 의아할 수 있겠지만
감독은 미국사회에서 가장 소외받는 계층들, 밑바닥의 삶을 영화로 비추어낸다.
그의 모든 전작들이 그러했다.
이번작은 텍사스의 황량한 풍경을 보여주며, 할리우드의 화려했던 삶은 말로만 떠드는
그래서 더욱이 황량하고 피폐해지게 느껴진 사람을 담아냈다.
미국의 자본주의와 그 바깥으로 밀려나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이키' 삶의 밑바닥을 더욱이 적나라하게 드러내진다.
'마이키' 역할을 맡은 '사이먼 렉스'는 유머러스하면서 허세에 가득차고
사람들을 속이면서 이기적인 모습을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한편으로는 동정심이 들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욕망에 사로잡혀 남들을 이용하고자 하는
행동들은 끝내 비극적이기도 한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라스트 신에서 '스트로베리'의 환상을 투영해 희망적 미래를 그리는
복잡미묘한 '마이키'의 표정은 그가 정말로 성공하게 될지,
그저 환영처럼 머물지 불안한 마무리를 통해 실패의 굴레를 보여주는 듯 하다.
무일푼으로 돌아와서 무일푼으로 다시 성공을 하리라고
이제 막 미성년을 벗어난 소녀의 손을 잡고 텍사스를 떠나 L.A로 가는 그들의
다음 장면이 어떨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선사하는 훌륭한 블랙코미디 걸작이다.
- 평점
- 7.8 (2022.03.12 개봉)
- 감독
- 션 베이커
- 출연
- 사이먼 렉스, 브리 엘로드, 수잔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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