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조나단 글레이저
출연 : 산드라 휠러, 크리스티안 프리에델 외
장르 : 드라마, 역사
네이버평점 : 8.82 / 10
다음평점 : 3.3 / 5
왓챠피디아 : 4.0 / 5
레터박스 : 3.9 / 5
2차대전 시기, 나치 독일에 의해 자행되었던 아우슈비츠 형무소의 홀로코스트에 관한 영화다.
유대인 학살을 직,간접적으로 다룬 영화들이 그 동안 수도 없이 나왔다.
마치 일제시대 영화가 잊을만하면 나오듯 홀로코스트 영화도 그렇다.
이 영화는 주인공을 유대인으로 하는 것이 아닌, 그 임무를 부여받고, 너무나 성실히 수행하는
그 성실함에 더욱 더 잔혹성을 느끼게 되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총 책임자로 근무한
독일군 장교 '루돌프 회스'의 이야기다.
영화는 수용소 출입구 밖, 말을 타고 몇 걸음이면 도달하는 회스의 자택을 주 무대로 삼는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 까지 단 한번도 수용소 안 쪽은 제대로 비추지 않는다.
비명소리와 고함소리, 둔탁한 소리와 총성, 한 쪽엔 자욱하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수용소 벽'을 사이에 두고 너무나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지내는 그들에게서
역겨움이 가득한 위화감이 러닝타임 내내 흐른다.
영화의 촬영 방식 중 크게 주목할 부분은 사운드와 카메라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이들을 돌보고 놀아주며 등교시키고
부부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일반 가정집과 별 다를게 없을 화면의 한 켠에서는
차마 마주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 위화감을 사운드로 표현해냈다.
마치 비명소리와 같은 둔탁한 사운드는 물론, 스탭롤과 나오는 음악은
이 영화가 음향상을 받기에 너무나 자명했다고 본다.
그리고 카메라는 자택 세트장 벽에 설치하고 스탭들은 모두 지하에서 모니터를 하면서
배우들은 마치 연극을 하듯 스스로 연기를 진행하고 이끌어갔다.
그로 인해 관객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영화를 보게 되고,
한 편으로는 감독의 의도처럼 그 악의 평범성에 거울처럼 비친 현대상(혹은 자기 자신)을 마주한다.
이 영화는 놀라운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닌 명작이지만,
그 내용과 감독의 의도, 해석에 대해서 구구절절히 구태여 떠들어 댈 필요가 없다.
오스카 시상식에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이 수상 소감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전부 했기 때문이다.
그것만 보면 된다.
아래의 이 수상 소감의 발언이 문제가 되어 시오니스트들에게,
그리고 그것을 동조하는 자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찬사받아 마땅한 이 영화와 떨면서도 소감을 남긴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말 감사합니다. 좀 읽어야 겠습니다.
이런 영광을 안겨준 아카데미와 우리의 파트너들 A24, Film4, Access, 폴란드 영화 재단,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 박물관 측의 믿음과 지도에 감사하며,
배우들과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모든 선택들은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고 대면하게 합니다.
'그 때 그들이 한걸 봐' 보다는 '지금 우리 하고 있는 걸 봐' 라는 것입니다.
우리 영화는 비인간화가 최악의 상황일 때 이끌어가는 곳이 어디인지를 보여줍니다.
그 곳은 우리의 모든 과거와 현재를 만들어냈습니다.
지금 우리는 유대인의 정체성과 홀로코스트가 수 많은 사람들을 전장으로 몰아넣고
점령하는 것에 이용되고 있는 현실을 반대하는 입장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10월 7일에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희생자도
가자 지구에서 자행되고 있는 공격에서 발생한 희생자도
모두가 이 비인간화의 희생자인데 우리는 어떻게 저항해야 하는 걸까요?
영화 속처럼 실제 삶도 빛을 발하는 소녀였던 '알렉산드라' 는 저항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녀의 기억과 저항에 이 상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 평점
- -
- 감독
- 조나단 글래이저
- 출연
- 크리스티안 프리델, 산드라 휠러, 랄프 허포트, 스테파니 페트로비츠, 마리 로자 티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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