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영화 TOP 5]
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 감독의 이름을 만천하에 된 2000년대 초반 최고의 명작이다.
북한과의 갈등을 소재로 삼은건 앞서 개봉한 '쉬리'도 있지만
이 영화가 작품성, 흥행성을 모두 챙기며 영화계는 보다 더 북한을 소재로 갖다 쓰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를 능가할만한 작품이 없다는건 모두 다 안다.
폐쇄된 나라에서 사는 김씨일가에게 세뇌된 이상한 사람들 정도로 인식되는 북한과
군인으로 복역하는 이에게 휴머니즘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최전방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을 수사해나가면서 펼쳐지는 드라마의 짜임새가 굉장히 좋다.
반칙왕
'조용한 가족'으로 주목받게 된 '김지운'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스러운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
프로 레슬링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복면을 쓰기 전과 후의 주인공으로
현대인의 모습을 다각도로 투영해 비추어낸 씁쓸하면서도 즐거운 영화다.
박하사탕
'초록물고기'로 데뷔 후 '박하사탕'으로 한국 영화계에 그 이름을 제대로 알린 계기가 되었다.
아직은 무명에 가까웠던 배우를 기용한 그 선택도 탁월했고,
그로 인해 '설경구' 역시 이름을 확실히 영화계에 남기게 된다.
영화는 '나 다시 돌아갈래' 라는 현재의 절규부터 시작해 과거로 돌아가는 역순의 구조다.
험악한 인상과 추악해진 현재의 모습과 달리 과거의 장면이 거듭될 수록
순수했던 젊은 시절을 보여주는 독특한 구조로 영화가 끝나고 나면 초반의 절규 장면이
굉장히 씁쓸하면서 아프게 다가온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최근 (2024년 기준) 나오는 영화들은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기 그지없지만
'류승완' 감독은 그 시작부터 충격적으로 좋았다.
가장 충격적으로 훌륭한 데뷔작이지 않을까 싶다.
많은 투자와 자본을 등에 업고 만든 작품들도 좋았지만, 단편영화 4편을 엮어 저예산으로 만든 이 영화는
특유의 키치함은 배제된 폭력의 연쇄라는 꽤 진지하고도 암울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의 동생이자 이후 대배우로 거듭날 '류승범'의 연기를 보는 맛도 좋다.
양아치 역할을 할 배우를 찾다찾다 집에 와보니 떡하니 있더라는 재밌는 이야기도 있다.
어디서 진짜로 양아치를 줏어다가 연기를 시키는거냐는 빈축을 샀을 정도로 연기가 괜찮다.
시월애
바닷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집 '일 마레'의 우편함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지금보자면 상투적일 수 있는 소재이지만 당시엔 꽤 참신했었다.
같은 해에 개봉한 '프리 퀸시'와 아래에 등장할 '동감'도 무전을 통해 소통하는 소재를 사용했다보니
이 시절 꽤 먹히기도 하고 신박했던 소재가 아닐까 싶다.
특히 이 영화의 스토리와 플롯의 유사성은 수많은 오덕들을 양산한 일본 애니 영화 '너의 이름은'에게
표절 의혹까지 씌우게 된다.
그와 별개로 배경도 연기도 애틋하게 잘 그려내어 지금봐도 꽤 좋은 멜로영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소개할만한 영화들]
오! 수정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
고인이 되신 '이은주' 배우의 아직은 초창기인 작품임에도 좋은 연기를 소화했다.
동감
무전기를 통해 과거와 미래의 주인공이 소통하는 멜로 영화.
당대엔 꽤 주목받은 멜로 영화로 국내 멜로 영화계에선 항상 거론되며 손에 꼽히는 수작이다.
플란다스의 개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흥행을 크게 하지는 못해 이 때까지는 감독이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후 행보를 통해 재발견하게되는 수작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당연하게도 떡잎부터 달랐다는 것이 보인다.
비천무
당시로서는 꽤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하여 만들어진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스토리의 빈약함, 그리고 연기... 등등 혹평 일색으로 흥행과는 별도로 작품성은 크게 실패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가 개봉하기 얼마 전 만화방에서 원작만화를
너무나 재밌게 봐버리고 우연찮게도 곧바로 이 영화가 개봉되버리는 바람에
밑도 끝도 없는 팬심에 나 혼자 재밌게 봐버린 영화가 되었다.
원작은 엄연한 순정만화의 장르로서 빼어났던 작품이지만 방향성이 뭔가 달랐던것이 아쉽다.
단적비연수
96년 흥행했던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후속작으로 기대감을 몰았지만
정작 영화를 까보니 영 결과물이 좋지 않았다.
굳이 쉴드를 조금 쳐보자면 흔치 않은 무협물이라 무협장르물을 좋아하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봐줄만한 정도는 된다.
아니 사실 모르겠다.
리베라 메
이상하게 비슷한 소재가 마치 짝을 이루듯 개봉하기 시작한다.
상단의 '시월애'와 '동감' 도 그렇고 '비천무' 와 '단적비연수'도 그렇고
이 영화와 아래 '사이렌' 도 그렇다.
영화적으로는 '리베라 메'가 좀 낫긴 했지만 그냥 그나마 나은 정도.
싸이렌
'정준호'와 '신현준' 콤비가 뭉쳐서 만든 '리베라 메'와 같은 소방관소재의 화재 재난 영화.
'신현준'이 '정준호'를 설득해 '친구'를 거르고 이 영화를 찍었지만 폭망해서 안타까워했다는
후일담만 재밌어진 영화.
자카르타
저예산이다 보니 한계가 명확하게 보이지만 (촬영 일수도 말도 안되게 짧았다)
당시에는 또 나름 그럭저럭 봐줄만하기는 했다.
빈말로라도 재밌다고는 못하겠지만.
아나키스트
제목만 보면 뭔가 다른게 있어보이지만 일제시대 무장 항일 운동을 했던 의열단의 이야기다.
조국독립을 열망하는 이들과 무정부주의자들이란 제목이 뭔가 합치되지가 않는다.
무정부주의적인 활동을 했었던 것이 제목의 모티브가 되지 않았을까 유추된다.
역사에는 기록이 되지 않는 독립운동가라는 점,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도 벌어진
첨예한 의견대립 등 나름 독특한 요소들도 엿보이고 당시엔 꽤 괜찮게 봤던 작품.
가위
호러 영화 매니아 사이에서는 가뭄에 콩 나듯 꽤 봐줄만한 작품.
[X망작이지만 언급할만한 영화들]
거짓말
'장선우' 감독은 거짓말처럼 좋은 감독이'었'다.
그래서 '나쁜영화'가 나왔을 당시에도 일말의 가능성을 거두지 않고 영화를 보았지만
이건 도대체 쉴드가 안된다.
상업영화도 예술영화도 즐겨보는 나로선 이건 심각한 예술병에 걸린 결과물정도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거짓말'까지도 봐줄만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2년 뒤 등장하는 망작 of 거대망작 과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혹은 그전부터 이미 그의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매우 뒤틀려있다고 생각한다.
2024.12.05 - [영화/년도별 한국 영화 소개] - 1990년대(1990~1999) 한국 영화 BEST TOP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