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환경
출연 : 정우, 오달수, 김희원 외
장르 : 코미디
네이버평점 : 8.31 / 10 (ㅋㅋ)
다음평점 : 2.5 / 5
왓챠피디아 : 3.0 / 5
레터박스 : 3.3 / 5
다들 그런 날이 있을 것이다.
무료한 어느 저녁, 치킨과 맥주. 그리고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 한 편.
이 영화는 그렇게 선택되었다.
영화의 첫인상은 딱 그 정도의 느낌이라 나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흘러갈수록
밀려드는 집찝함과 더부룩하게 쌓이는 체증은 치킨때문이 아닐거란 확신이 생기면서
감독이 누군지를 찾아보았고 그 이름 세.글.자를 보고야 말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천만 영화 '7번방의 선물'
신파도 신파 나름이지, 캐릭터를 시궁창에 몰아 두들겨 패면서
신파 장면을 최대한 끌 수 있는 만큼 시간을 질질 끌며
관객들에게 억지눈물을 강요하는,
오롯이 그것밖에 존재하지 않는 영화에 분노했었다.
그 이름을 확인한 나는 더 이상 이 영화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사라졌다.
나머지 내용이 어떻게 될지는 안 봐도 뻔히 알기 때문이며,
그 수법은 너무나 저열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까지 죽인건 좀 신박했다. 어디까지 가는거야.ㅅㅂ)
영화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영화의 수준은 딱 그정도에서 더도 덜도없이 저급했다.
이 영화의 가장 쓰레기같은 점은,
실화가 아닌것을 마치 실화처럼 포장하려 애쓴다는 점이다.
실화 배경 스토리가 가진 설득의 힘을 이용해먹고,
신파를 덕지덕지 발라 관객의 감정이입을 억지로 유도했다는 것이다.
또한 스토리에 차용한 인물을 봤을 때
(개뿔도 상관없어보이는 스토리인데 그렇게 주장한다)
이것은 굉장히 정치적인 방법이며,
이분법적으로 좌와 우로 갈려버린 현 대한민국의 왜곡된 세태를
영화에 싸구려처럼 써먹어버린 것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눈물 콧물 짜내려고 용을 쓰며 마무리되가는 영화를 보며
다시 한 번 그 이름을 가슴에 새겼다.
두 번 다시는 마추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행히도 수 많은 관객들은 '7번방' 과 같은 찬사를 이 영화와 감독에게 보내지 않는다.
부디 앞으로도 영화를 만든다면 이와 같은 방식을 고수했으면 한다.
관객들이 계속해서 외면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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