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김용화
출연 : 설경구, 도경수, 박병은 외
장르 : SF, 재난
네이버평점 : 7.38 / 10
다음평점 : 2.4 / 5
왓챠피디아 : 2.3 / 5
레터박스 : 3.0 / 5 (후하다 후해)
가끔은 똥인줄 알면서도 찍먹하는 영화가 있다.
그런 영화도 나름의 가치는 있다고 본다.
이 영화는 이제 더 이상 이런 서사와 흔해빠지고 예상이 가는 전개,
한숨만 나오는 클리셰들이 관객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걸
알려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래도 계속 만들겟지. 개같은거.
영화적으로는 크게 할 말이 없으니까
간단히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살짝만 짚어보자.
달 탐사를 나갔다가 우주선에 고립된 주인공.
영화를 시작하고 혹시 또 그것인가..? 라고 생각했던 그 설정.
주인공의 아버지가 먼저 탐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책임감에 돌아가시게 된 배경이 있다.
(도경수는 참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당연하게 등장하는 이제는 은퇴한 전문가.
왜 영화에서는 항상 현역에서 뛰는 훌륭한 전문가가 없을까.
이 사고에서 주인공을 구해낼 사람은 자네밖에 없다며 매달리고,
이 전문가는 당연하게도 그 임무를 고사하지만 고립된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알고 난 후
적극적으로 그를 구출하기 위해 애쓴다.
그렇다. 돌아가신 주인공의 아버지와도 관련이 있으며 앞서 시도된 탐사의 책임감도 갖고 있는 인물이다.이런 설정 500개는 더 본 거 같다
킹갓제너럴 '나사'의 도움을 받아야하지만 나사의 책임자로 근무하는 이는
또 다시 너무나 당연하게도 전문가의 이혼한 전 부인이다.
어차피 우리는 이 전 부인이 도와줄 것을 다 알고 있다.
인류애 몇 방울, 애국심 몇 스푼 넣고 흔들면 쌉가능.
아, 역시나 띨빵한 정치인 한 명 등장하는것도 당연하다.
암,그래야지.
없어도 되는 감초역할들 몇 명 넣어서 대충 몇 카트 찍고
울고불고 짜다가 아슬아슬하게 구조에 성공하면
5분에 한 개씩 시나리오 줄줄히 뽑아낼 수 있는 재난영화가 완성된다.
사막에 고립시키고
빙판에 고립시키고
지하에 고립시키고
공중에 고립시키고
바다에 고립시키고
과거에 고립시키고
미래에 고립시키고
전쟁통에 고립시키고
판타지세계에 고립시키고
수성 금성 목성 토성 다 써먹고
SF영화로 어느 외계인이 사는 행성에도 고립시켜보고
전문가도 등장시키고 과거얘기 좀 넣고 쓸데없는 로맨스도 넣어보고 대충 버무려보자
자, 벌써 더 문 같은 시나리오 10개 이상 나왔다.
돈은 안 받는다.
시각효과 부문에서는 이 영화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낸 뛰어난 성과라고 한다.
솔직히 영화 볼 때 그런건 전혀 몰랐다.
그런 것은 영화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때 비로소 보여지는 것이고
영화를 받쳐주는 부분으로 작용한다.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진부하면 '아바타'의 시각효과를 발라놔도 눈을 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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