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서
퇴사해있는 기간 잠시 여행을 가겠노라 했더니 와이프는 흔쾌히 찬성했다
그게 또 여러가지 사정으로 밀리고 밀려 원래 계획했던 태국은 취소하고
평소 가보고 싶었던 다카마쓰로 3박4일 여행을 가게 되었다
다카마쓰는 일본의 큰 4개의 섬 혼슈, 큐슈, 홋카이도, 시코쿠 중
가장 작은 시코쿠에 위치해있다
시코쿠엔 4개의 현이 있는데 그 중 북단에 위치한 카가와현이다

카가와현은 사누키 우동의 발상지로
면을 직접 반죽하고 만들어서
마트에서 파는 공장제 우동과는 확연히 다르다
2015년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나온 다카마쓰편을 보고
언젠간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공항은 정말 조그맣다
활주로가 한 개이고 출국할 때는 수속을 하는 비행편이 내가 탈 비행기밖에 없었던
아담하지만 관리는 잘 되어있는 공항이다

다카마쓰 공항에서 가와라마치, 다카마쓰칫코, 다카마쓰 항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가 있다
키오스크 발권기로 어렵지 않게 발권하여 (900엔)
3~4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다


숙소는 가와라마치 인근으로 정했다
도착하자마자 캐리어를 처리하고 싶어서 역의 코인로커에 넣으려 했으나
로커가 너무 작다
시내에 있던 사설 로커도 내 캐리어를 담기엔 역부족이어서
체크인 전에 캐리어를 맡길 수 있는지 물어보러 호텔로 직행했다

호텔은 '다카마쓰 시티 호텔'로
혼자 여행을 떠나면 호텔비가 아까워 게하나 호스텔에서 묵는 편인데
가격이 딱 그 정도라 (1박4만원) 예약하게 된 저렴한 비지니스 호텔이다
그리고 너무 당연하게도 친절하게 캐리어를 맡아주셨다
https://maps.app.goo.gl/1ptfPHk1jABQaZsK7
Takamatsu City Hotel · 8-13 Kameicho, Takamatsu, Kagawa 760-0050 일본
★★★☆☆ · 일본 스타일 비즈니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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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보 타카마츠본점 · 일본 〒760-0050 Kagawa, Takamatsu, Kameicho, 8−19
★★★★☆ · 우동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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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에서의 첫 우동
호텔 옆에 있길래 망설임없이 들어갔다
나는 여행에서 맛집 검색이나 웨이팅을 거의 절대로 하지 않는 편이다
내 짧은 경험상 그렇게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먹어도 대체로 맛있었다
혹시 맛이 좀 없더라도 기억에 남고 즐거운게 여행이다
이렇게 일찍 도착할줄 모르고 출발전에 밥을 먹어서 배가 안 고팠던지라
니쿠붓카케 냉우동으로 하나 시켜서 먹었고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은은히 퍼지는 간장향이 너무 좋았고 차가운 우동은 처음이었지만
직접 반죽한 쫄깃한 면이 굉장히 잘 어울렸다
괜히 우동이 유명한게 아니다


그 다음 행선지는 리츠린 공원
다카마쓰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일본식 정원으로 과거 마쓰다이라 가문의 별장으로 조성된 곳으로
지금은 단 돈 400엔에 개방되어있다
이번 여행은 산요 작티 ca100이란 빈티지 캠코더와 함께 했다
여행지의 풍경을 빈티지한 영상으로 담고 싶어서 가져 갔다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찻집도 있다
말차와 녹차를 팔고 그늘에서 쉬어가기 좋다


그리고 몇 가지 살 물건이 있어서 갔던 유메타운
꽤 큰 쇼핑몰이다
가와라마치 플래그, 미쓰코시 백화점등도 있지만
산리오 샵은 유일하게 유메타운에만 있는 것 같아 방문

맞은 편에 키타무라 카메라도 있어서 들렀지만
중고 수량은 많지 않다

카가와는 닭요리도 유명하고
일본 어느 지역이나 그렇듯 야키토리가게가 많다
원래 가려던 곳으로 가던 중 생맥주가 199엔이라 써져있는걸 보고 바로 들어갔다
산다이메 토리메로 타카마츠 미나미신마치점 · 일본 〒760-0051 Kagawa, Takamatsu, Minamishinmachi, 12−5
★★★★☆ · 이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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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부타동 야키토리 5종을 시켰다
바로 앞에서 숯불에 야키토리를 열심히 굽고 계신다
가격이 말도 안되게 저렴하지만 맛은 저렴하지 않다
가성비로 저녁과 맥주를 먹으려거든 가기 훌륭한 곳
계속 먹을 수도 있었지만 한 자리에서 저녁을 끝내는게 아쉬워서
자리를 이동했다


'욧테야'라는 이자카야다
퇴근 후 한잔하는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곳에서 맥주와 오뎅을 시켰다
배가 어느정도 불러서 일단 무우와 두부를 주문
가쓰오부시가 위에 올라가있는데
나는 해산물을 못 먹는다
국물에 빠트리고 먹다보니 국물에 배어있는 맛과 향이 압권이었다
자리만 있다면 언제든지 가고 싶은 곳이다

마무리는 교자와 하이볼
흔한 교자지만 분위기에 취해 몇 잔이고 마실 수 있을것만 같다
빈티지 캠코더 산요작티 CA100과 함께한 우동의 도시 다카마쓰 1일차
다카마쓰 공항 ~ 가와라마치 ~ 다카마쓰 시티 호텔 ~ 우동보 다카마쓰본점~ 리츠린 공원 ~ 유메타운 ~ 키타무라카메라 ~ 산다이메 토리메로 타카마츠 미나미신마치점 ~ 욧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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