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조현철
출연 : 박혜수, 김시은 외
장르 : 드라마, 로맨스, 멜로, 퀴어
네이버평점 : 8.78 / 10
다음평점 : 4.5 / 5
왓챠피디아 : 3.9 / 5
레터박스 : 4.0 / 5
다양한 영화,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주로 출연하고
뭐니뭐니 해도 D.P 시즌1에서 '조석봉' 역할로 잘 알려진
배우 '조현철' 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매드크라운 친동생
고등학교 여학생들을 주인공으로 그것도 퀴어요소가 있는 스토리를
(퀴어를 싫어해도 보기 불편한 정도는 아니어서 보기에 따라서는
사랑과 우정 어딘가의 지점에 10대 여고생의 감정이 녹아있다고 봐도 좋겠다.)
꽤 괜찮은 화면과 대사들, 연기, 연출로 잘 채워놓았다.
이야기는 자전거와 충돌해 다리를 다치고 비용때문에라도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하은'이와 그런 하은이와 함께 수학여행을
너무나 가고 싶어하는 '세미'의 이야기이다.
세미는 꼭 같이 가고싶다며 설득을 하고
하은이는 캠코더를 중고로 팔아서 비용을 마련하려고 한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적극적이지 않아보이는 하은이,
무언가 비밀이 많은 것 같지만 코치코치 따져물어도
답하지 않는 하은이에게 세미는 서운함을 느낀다.
영화는 수학여행 출발 전 날, 사라져버리는 하은이와 하은이를 찾아다니는 세미,
하루에도 여러번 요동치는 마음을 달래는 세미,
그리고 길 잃은 강아지를 주인에게 찾아준 뒤
오늘은 꼭 말해야만 할 것 같은 세미의 마음을 전달하고 환하게 웃는 두 아이가
각자 집으로 헤어지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를 향해 간다.
이 영화는 막바지에 나오는 추모공원과
하은이가 홀로 노을지는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뉴스를 제외하면
안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다음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간다는 것 등
세월호 사건을 직간접적인 소재로 사용했다는것을 눈치채기 힘들게 만들었다.
전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준 슬픔이 지배하는 이 사건은 정치, 이념적으로까지
이용의 대상이 되어 더욱 강력한 재해로 남았다.
슬픔이 무겁게 내려앉는 이야기를 최대한 간접적으로
표현하려한 연출 의도는 좋은 선택이었다.
해당부분을 제외하고 본다면 풋풋한 고등학생 아이들의 어린시절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일상물이 된다.
그 풋풋함을 표현하기 위해 과한 미스트 필터를 썼다.
(혹은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이에 대한 아련한 추억의 표현일까)
빛이 퍼지는 영역을 의도적으로 넓게 잡고 눈이 부실정도로 화면이 밝다보니
더 애틋한 장면이 만들어졌는데 이건 호불호가 좀 있는 듯 하다.
한편으론 독립영화이기에 시도할 수 있는 과감함이기도 하다.
그 풋풋한 대화와 일상들, 친구들간의 오해, 토라짐, 말다툼들도
눈이 부실듯한 미스트 필터에 세월호 사건이 맞물려 결말의 슬픔은 더욱 짙어진다.
세미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고백도,
앵무새 조이에게 끝도 없이 말해주는 사랑해 라는 말도,
어느 누군가에겐 닿을지 알 수 없더라도 끝도 없이 전하고 싶었을 마음이리라.
- 평점
- 7.0 (2023.10.25 개봉)
- 감독
- 조현철
- 출연
- 박혜수, 김시은, 오우리, 소아린, 김보영, 한기옥, 이태경, 김신비, 박정민, 길해연, 박미현, 박원상, 강애심, 구지윤, 백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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