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허진호
출연 :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외
장르 : 범죄, 스릴러, 드라마, 피카레스크
네이버평점 : 8.12 / 10
왓챠피디아 : 3.4 / 5
레터박스 : 3.6 / 5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를 연출하여 국내 멜로영화계에서는
정점을 찍은 [허진호]감독의 9번째 장편영화다.
이후 몇몇 로맨스/멜로물을 더 연출했으나 장르의 한계는 없다는 듯
[덕혜옹주]와 [천문]등 시대극 영화를 연출했다.
그의 초기작을 보면 탁월한 감독임이 틀림없으나 이후 행보는
너무 완만한 탓에 그의 역량을 의심했던 순간도 있었으나,
[보통의 가족]을 통해 그 능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 몇 차례 만들어진 [더 디너]를
한국식으로 리메이크하였는데 그 내용이 크게 참신하진 않다.
하지만 그 적당히 진부한 내용을 잘 각색하여 크게 빈틈이 느껴지질 않는다.
이 정도 소재, 알려진 내용을 적절히 리메이크해내는 것도 훌륭한 능력이라 생각한다.
영화는 두 형제와 각자의 가족을 비추면서 시작한다.
형(설경구)은 잘나가는 변호사이며, 고액의 수임료만 받는다며 어떠한 사건도 맡는다.
동생(장동건)은 의사로 평판도 좋은 편이다.
한국사회에서 상류층으로 분류되는 사람이지만 겉으로 보기에 형제 둘은 아주 다르다.
그리고 한 사건을 겪으면서 이 둘의 행동 또한 아주 다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그 본질마저 다른건 아니었다.
식사 장면이 자주 나온다.
영화의 시작 부분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두 형제의 다른 성격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식사를 하는 장면으로 두 형제의 다름을 또 다시 보여준다.
혹은 두 형제만 따로 무언가를 먹으며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는 한다.
한국인에게 밥이란 중요하다.
무언가를 같이 먹으면서 가족이라는 유대감을 확인하고자 하는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어린 시절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으며 자랐을텐데도 두 형제의 사고방식은 아주 다르다.
영화는 이 다름이 한 사건을 마주하고 어떻게 변모해나가는지를 촘촘히 보여준다.
그 다름은 행동으로 나타나고, 결과로 다가온다.
자기 자식을 끔찍히 아끼는 둘의 내면의 변화가 흘러가는것을 마주하다가,
마침내 마주친 종전의 파국은 꽤나 충격적인 결말이다.
적당히 괜찮은 시나리오를 허진호식 연출로 담아내었는데,
마치 [스카이캐슬]같은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익숙함이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까지 합쳐져 꽤나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실망만 가득한 한국 상업영화들의 틈에서 이 정도면 보석같은 영화다.
- 평점
- 10.0 (2024.10.16 개봉)
- 감독
- 허진호
- 출연
-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홍예지, 김정철, 최리, 유수빈, 변중희, 안예림,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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