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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작 1.5~3.5

[영화]하얼빈(2024)ㅣ탁월한 연출 속 조악한 캐릭터들, 하지만 추천

by 부엌시니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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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감독 : 우민호

출연 : 현빈, 박정민, 조우진, 릴리 프랭키 외

장르 : 시대극, 첩보, 드라마

 

네이버평점 : 8.10 / 10

왓챠피디아 : 3.3 / 5

레터박스 :  3.3 / 5


하얼빈

 

제목에서 느껴지듯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 하얼빈 의거를 다룬 시대극 영화다.

해당 사건은 한국 근현대사에 있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드라마등의 미디어에서 많이 다뤄지진 않았다.

 

70년대 이전의 영화를 제외하고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소재로 만든 영화는

2004년 '유오성'이 분한 '도마 안중근'이 있었지만,

이 영화는 도저히 빈말로라도 좋은 구석이 단 하나라도 있다고 하기 힘든 영화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서세원'이 함부로 만들어낸 괴작이 탄생했고,

그 이후 더 다루기 어려워진 느낌이다.

박평식 한줄 평, ★ <서세원, 역시 웃길 줄 안다>

 

뮤지컬 영화 '영웅'도 있었지만 뮤지컬 무대는 호평을 받았어도,

이 영화 역시 역사와 그 역사적 인물을 심도깊게 존경을 담아 다루는 모습에서 벗어나

그저 돈만 추구하는 상업영화로 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아버렸다.

하얼빈

 

'하얼빈'은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의 영화를 성공적으로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묵직하고 건조하게 연출하여 영화에 내용에 걸맞는 분위기로 연출했다.

혹자는 특유의 영화적 뽕맛에서 탈피하고 정적인 영화를 만든것에 다소 심심하다는 평을 내리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더욱 진중하게 다가와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실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영화적 허구가 다소 들어갔지만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게 아닌 이상

적절히 허용될만한 것들을 영화에 녹여내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그 모든게 훌륭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 '조우진'이 연기한 '김창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가상 캐릭터들 역할에 대해 의문점이 남는다.

하얼빈

 

특히 까메오처럼 등장하는 '박점출 (정우성 扮)' 캐릭터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개인적으로 정우성은 정말로 좋아하는 배우다.

하지만 그 흐느적대는 제스쳐와 말투, 술에 쩔은 폐인 역할은 영화의 분위기를 너무나 해쳤고,

대사들 또한 영화가 갑자기 유치해지는 모양새가 되었다.

잠깐만 등장하니까 그냥저냥 넘어갈 정도는 된다.

 

'이창섭 (이동욱 扮)'은 사로잡은 일본군을 적법한 포로대접을 하여 풀어주고자 하는 안중근과

대한의군내에서 대립하며 극의 막바지에는 다시 한 번 안중근을 믿고 희생하는 역할을 맡았으나,

많은 동지들이 희생하고 우여곡절끝에 살아돌아온 안중근을 몰아붙이는 장면과

단지동맹으로 결의를 다지는 장면 사이의 연결점이 워낙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느낌이 들어

해당 사건과 캐릭터 자체가 역할이 너무 미약하게 느껴진다.

하얼빈

 

이런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낮게 평하진 않는 점은

최근 한국 상업영화들의 행보에 있어 이만한 결과물을 뽑아내는것도 드물기 때문이다.

흔히들 말하는 흥행요소들로 점철된 흔해빠진 영화들과 다른 행보를 걸으면서도

짙고 어두운 분위기와 훌륭한 영상미, 첩보물에서 느낄 수 있는 아슬아슬한 장면들과

미장센들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중심을 잃지 않고 흐르게 만들어놓았다.

 

특히 저격장면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슬로우 모션 등의 액션을 떡칠해놓은 뽕맛을 전부 들어내고,

공중에서 촬영한 정적인 장면으로 담아낸것은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 영화라면 티켓값이 치솟고 영화관이 줄줄히 문닫는 작금의 시대에 기꺼이 표값을 지불할만하다.

 

여담으로, 이토 역할을 누가 한지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릴리 프랭키'가 연기해주어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그저 대본이 좋았다고 한다.

그는 진정한 예술가다.

 
하얼빈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1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안중근을 비롯해 우덕순, 김상현, 공부인, 최재형, 이창섭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마음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이게 된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하얼빈으로 향하고, 내부에서 새어 나간 이들의 작전 내용을 입수한 일본군들의 추격이 시작되는데…  하얼빈을 향한 단 하나의 목표, 늙은 늑대를 처단하라 
평점
8.7 (2024.12.24 개봉)
감독
우민호
출연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릴리 프랭키,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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